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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받은 직업
작성자 대선공익재단 작성일 2011.11.10 이메일 dswelfare29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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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현장에서 보내는 편지] 복받은 직업


박은희 부산복지전화네트워크사무국장


20여년만에 만난 한 친구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자네는 좋은 일 하네"라고 말했다. 직업으로 하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사연과 고민을 받아들여 함께 할 줄 아니까 '당신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래 내가 정말 복받은 직업을 가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길거리에서 이불 몇채를 가지고 노숙을 하는 사람이 발견됐다. 알콜중독증상이 있었던 그 노숙인은 쪽방생활자였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여서 담당사회복지사의 상담 후 병원에 입원됐다. 그런데 그 사회복지사는 왠지 노숙인이 병원에 있지 않고 다시 거리로 나왔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창 추운 겨울철이라 마음이 편치 않아 서둘러 그 자리에 가봤더니 역시 노숙인이 나와 있었고 병원에 입원을 거부하는 노숙인을 노숙인쉼터에 입소시켰다고 한다.

어느날 치매와 뇌졸중에 걸려 말씀을 하지 못하는 한 할머니가 심한 변비로 신음하고 있었다. 담당사회복지사가 할머니를 살펴보니 돌덩이같은 변이 항문을 막고 있었다. 미혼인 이 여성사회복지사는 손으로 변을 긁어내 할머니가 변을 쉽게 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 신분인 대상자와 그를 도울 수 있는 적합한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업무 시간과 일의 궂음을 가리지 않고 최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직업인이다. 사회복지사는 사회 모든 구성원의 생활 향상과 행복을 목표로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하는 전문가이다. 사회복지사업법에서는 사회복지사업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를 사회복지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의 일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사회복지사이지만 헌신과 봉사라는 소명의식만 강조됐을 뿐 직업인으로서의 보상에는 별다른 관심이 기울여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시원공익재단에서 '1회 시원사회복지사상'을 시상했다. 지역 사회복지 발전과 선진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사의 노고를 치하하고 질높은 복지서비스 제공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였다. 또 사회복지법인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사를 위한 안식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사회가 점차 알아주는 것 같아 기쁘다. 이제 사회복지사가 전문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 입력시간: 2007. 01.22. 09:43